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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성전자가 국내 최고 보상을 공언한 만큼 내부 직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지는 인건비 부담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사담당자와 근로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는 최근까지도 올해 임금인상률을 결정하지 못했다.
보통 3월 초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인상분을 3월 월급날인 21일 소급해 지급하지만 올해는 4월 중순에 접어들도록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열흘 안으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 월급도 지난해 연봉대로 지급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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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노동조합 대표단이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특히 핵심 쟁점인 2022년도 임금인상률에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측은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인상률 15.7%를 요구했으나, 사측에선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평균 7.5%의 임금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노사 양측이 실제로 어느 정도 인상률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근로자 측은 지난해 약 280조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다, 올해는 32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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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정한 당해 연도 임금인상률을 기초로 각사의 임금인상률을 정해왔는데 삼성전자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임금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올 들어 경쟁사들이 두자릿수 수준의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 평균 15%의 임금인상(전체 연봉 재원 기준)을 확정했고, 네이버 노사도 올해 평균 10% 임금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입사원 초임은 일부 경쟁사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5040만원으로 올려 삼성전자(약 4800만원)를 이미 추월했다. LG전자도 이달 7일 8.2%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하면서 신입사원 초임(약 4900만원)을 삼성전자보다 높게 잡았다. 반도체 기업 DB하이텍은 올해 신입사원 초임을 14.3% 인상해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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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성전자는 1등 기업 임직원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한다는 총보상 우위를 공언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사들에 연봉이 따라잡히면서, 내부에서도 보상 우위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임직원들의 이 같은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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