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분뇨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공형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이하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이 본격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처음 도입하는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의 첫 사업대상자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은 지자체·공공기관 주도로 가축 분뇨 등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농식품부는 지역 주민 수용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유기성 폐자원을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대상자 선정 작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사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공모를 진행하고 외부 전문심사단을 구성해 최종 사업대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사업 예정 부지확보 노력 및 주민 동의 절차 추진 상황 등에서 JDC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주민 수용성 확보와 사회적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사업 취지에 매우 부합한다"고 전했다.
JDC는 이번 사업을 위해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내 총 사업비 823억원 규모의 '그린에너지파크조성사업'을 반영해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또 제주도와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 등 관계 기관과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JDC 그린에너지파크에선 연간 약 7만4000t의 가축 분뇨와 도축부산 폐기물 등 유기성폐자원을 처리해 1800가구(4인 기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497㎿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화석연료인 원유 4767배럴을 대체하고 매년 온실가스 2460t(CO2eq)을 감축할 수 있는 규모다.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전 폐열과 하루 20t의 고체연료는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스마트팜과 주민 편의시설 등에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생산비 절감과 마을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매년 약 83억8000만원의 추가적인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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