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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
최근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식물로 집을 꾸미는 플랜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중고마켓에서 수백만원대 희귀식물의 이파리 단위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종자원은 개인 간 희귀식물 거래는 현행법상 위법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중고나라에 따르면 식물 거래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꾸준히 증가했다. 플랫폼 내에 등록된 필로덴드론·몬스테라·제라늄의 거래 등록 건수는 2020년 1월 19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에는 2622건으로 10배가 넘게 뛰었다. 반년 뒤인 9월에는 3866건을 달성했다. 당근마켓도 식물 카테고리를 생성하는 등 대세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유행하는 식물의 종류는 해마다 달라진다. 현재 중고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식물은 몬스테라다. 몬스테라는 잎사귀 크기가 큼지막하고 색깔이 선명해 오랫동안 관상용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번식력도 뛰어나다. 몬스테라의 잎사귀는 줄기에 생장점이 있어 물에 넣으면 다시 뿌리를 뻗는다. 그렇다보니 이파리를 한 장씩 떼어 판매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무늬가 있거나 흰색이나 노란색이 섞인 몬스테라는 수백만원대 몸값을 자랑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알보 몬스테라 이파리 한 장이 43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는 기생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발견돼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은 감귤과 당근 등 농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병해충이다. 몬스테라 외에도 병해충 가능성으로 수입이 제한된 안스리움과 필로덴드론 등 실내 식물에 대한 선호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필로덴드론 글로리오섬의 경우 1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희귀식물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과거에도 식물 동호회 회원 등이 난꽃을 피워 사고파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들어 '식테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중화된 모습이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부분 개인 간 거래이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이 쉽지 않다. 전문가가 아닌 만큼 원하는 식물이 아닌 비슷하게 생긴 상품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다. 키우는 도중에 죽거나 이파리에 상처가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종자업에 등록하지 않은 자가 종자를 생산 판매하면 종자산업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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