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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영업을 시작한 애플스토어 명동점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한재혁 인턴기자] |
9일 오후 1시 30분 명동. 유독 따가운 햇살에도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곳곳에 서 있는 보안요원들은 주변을 분주하게 살피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10대 학생 A씨는 "아침 일찍 김포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눈을 반짝였다.
A씨는 "국내 최대 규모니까 기대도 큰게 당연하다"며 뒤에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가 보고 있는 건물은 9일 신규 오픈한 애플스토어 명동점이다.
애플의 국내 세 번째 직영 매장인 애플 명동점이 9일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다른 애플스토어와 달리 2층 규모를 자랑하며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오픈 당일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A씨는 "안쪽의 디자인이 너무 궁금하다" 며 "잠시 후에 친구들한테 영상 통화로 안을 구경시켜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셀카봉'에 달린 핸드폰을 자랑스레 보여줬다.
방문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A씨와 같은 10대 학생들부터 중년 고객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기줄에서부터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 중에는 DSLR을 '각잡고' 준비해온 대학생들도 있었다.
30분 가량의 대기가 끝나자 입장이 시작됐다. 입구에서 손님들을 처음으로 반긴 것은 직원들의 환호였다. 방문객들이 한 명 한 명 입장할 때마다 직원들은 기념품을 배부했다. 에코백과 스티커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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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스토어 명동점을 찾은 시민들이 10일 체험공간에서 애플 제품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 = 한재혁 인턴기자] |
직원들은 손님들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질문이 있어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새 직원이 옆에 와 있었다. 아이폰을 사용해보지 못했다는 손님의 질문에 한 직원은 '시네마틱 모드'를 직접 시연해주기도 했다.
벽면에는 헤드폰인 '아이팟 맥스'를 이용해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체험 중 음악 감상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픽업존'이었다. 다른 애플스토어는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를 예약한 뒤 방문하면 직원이 기기를 가져다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애플 명동은 별도의 픽업존을 아시아 최초로 운용 중이다.
'인싸' 고객들을 위한 작은 행사도 돋보였다. 1층 창가에서는 고객의 요청이 있을 시 고객을 '축하'해주는 '셀러브레이션 이벤트'도 이뤄졌다. 이 날 애플 명동에선 20대 B씨가 개발자로 입사하며 맥북을 구매한 것을 직원들이 함께 환호로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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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진행된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 = 한재혁 인턴기자] |
이뿐만 아니라 애플 명동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강연이 준비되고 있다. 이종범 작가 및 '파친코'의 주연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민하와의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2층에는 상담실이 위치해 고객들이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방문객들 대다수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후 1시경 매장을 방문한 20대 대학생 방문객 C씨는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도 좋았지만 애플 명동이 더 인상 깊었다" 며 "시험기간이 끝나면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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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한재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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