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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CATL이 독일 튀링겐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당국으로부터 운영 허가를 받았고, 1차 투자까지 마무리됐다. 공장은 현재 건설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진 CATL이 해외 투자와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CATL은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지만,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CATL의 세계 배터리 점유율은 80개 국가 기준 32.6%인데 중국을 제외하면 절반 아래(12.9%)로 떨어진다.
그런데 해외 전기차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테슬라·BMW·다임러 등 고객사가 현지 생산을 선호하자 지난 2018년 독일 튀링겐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며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월에는 투자 설명회에서 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독일 공장의 초기 생산 규모는 8기가와트시(GWh)로 국내 업체의 평균 생산 규모와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만큼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증축이나 추가 공장 건설을 통해 빠르게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CATL은 현재 12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579GWh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배터리 폭발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CATL 배터리의 인기도 오르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력 상품인 LFP(리튬인산철)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셀투팩·셀투섀시 등 설계 기술로 이를 극복해 싸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린'을 공개했는데 이는 배터리 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4680배터리보다 용량이 약 13% 높고 저렴하다.
다만 해외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데다 투자 여력이 부족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시장이 정부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서 사용된 CATL의 배터리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58.5% 늘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BYD와 궈시안의 배터리 규모도 각각 200% 늘어 중국 시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지 생산 측면에서 약점을 가졌던 CATL이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면서 현재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국내 배
SNE리서치는 "장기 추세화 되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해도 올랐다"라며 "그동안 나름 선전해왔던 국내 3사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해 나갈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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