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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묶음 판매하는 '포켓몬빵'(왼쪽)과 번호표 배분 완료 안내문(오른쪽). [최아영 기자] |
8일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 2월 24일 재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50만개, 한 달 만에 700만개, 40일 만에 1000만개 가까이 팔렸다. 지난 7일 냉장 디저트류를 추가해 시즌2 상품을 선보이면서 공급량을 기존 대비 30%가량 늘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즌2도 출시된 지 하루 만에 2~3배의 웃돈이 붙으며 인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당근마켓에서는 포켓몬빵 시즌2 제품 3종을 각 7000원에 개별 판매, 일괄 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출시된 뒤 2006년 단종된 포켓몬빵은 동봉된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민 간식'이었던 제품이 16년 만에 나오자 당시 띠부씰을 모았던 1990년대생들의 향수를 자극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포켓몬빵 품절 대란을 일으킨 띠부씰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빵 가격인 1500원보다 훨씬 비싼 2~3만원에, 희귀한 캐릭터의 경우 5만원에 거래된다. 지난 7일 당근마켓에는 총 159종의 띠부씰 스티커를 모은 씰북이 110만원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띠부씰 시세표까지 등장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포켓몬 스티커 중 흔한 종류는 3000원~6000원대, 구하기 힘든 '뮤'나 '뮤츠'는 5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포켓몬빵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앞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대형마트 앞에서는 새벽부터 나온 소비자들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고 있다는 목격담도 올라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포켓몬빵을 6개씩 묶음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입고되는 물량에 따라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나눠주고 개장 시간이 되면 순서대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편의점주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SPC삼립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나 수요
SPC삼립 관계자는 "지난 2월 출시 당시 계획에 따라 냉장 디저트 등 새롭게 라인업을 추가해 포켓몬빵 공급량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다양한 포켓몬빵 신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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