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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9시30분경 애플 명동 현장. [김승한 기자] |
7일 오전 9시 한국에 상륙한 세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 현장이다. 애플은 애플 명동 정식 개장에 앞서 이날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가림막을 걷어낸 매장은 가로수길과 여의도점과 같은 투명한 유리벽으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로 설계돼 있었다.
애플 명동의 공식 오픈일은 오는 9일 오전 10시다. 즉, 이날은 일반인 대상으로 한 방문이 아니지만 매장 정문을 기점으로 수많은 대기줄이 발생했다. 대부분 외국인으로 보였지만 한국인도 곳곳에 있었다. 장시간 기다림을 작정이라도 한 듯 간이의자까지 가져온 이들도 있었다.
애플 측에 따르면 이 대기줄은 아이돌그룹 '세븐틴'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다. 애플은 이날 오후 명동 지점에 세븐틴을 초대해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이 소식을 들은 일부 팬들이 새벽부터 애플 명동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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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명동 1층 전경. [김승한 기자] |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경호원들은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매장 정문에서 이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에 맞춰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매장안을 둘러보며 세븐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한국외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유학생은 "세븐틴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며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꼭 기다릴 예정"이라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여성은 "오늘을 위해 어제 저녁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며 "1박을 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븐틴을) 꼭 보고싶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오후 'K-pop Today at Apple' 리믹스 세션을 위해 세븐틴을 초대했다. 이 세션은 아시아 전역의 다른 애플 스토어에서도 론칭 예정이다. 이 세션에서 세븐틴은 곧 공개될 세븐틴 싱글 "Darl+ing"으로 참가자가 세븐틴의 창작 과정을 살펴본다. 또 아이패드와 개러지밴드(GarageBand)를 활용해 새로운 트랙을 리믹스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세븐틴 팬들을 뒤로하고 행사를 위해 매장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애플 명동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며 손뼉을 치며 맞이했다.
총 2층으로 구성된 애플 명동은 1, 2층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가 전시돼 있다. 양 옆으로는 아이폰과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 등이 진열돼 있었고, 벽면에는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를 비롯한 액세서리와 서드파티 제품들까지 나열돼 있다.
행사에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수석 부사장)은 "명동에 특별한 스토어를 선보이며 한국 고객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보며 끊임없이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에 모두를 초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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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초로 애플 명동에 선보이는 픽업 공간. [김승한 기자] |
매장 밖 양쪽 모퉁에서 소소하게 꾸며진 정원도 특징이다. 여기엔 한국 아티스트 이재효 화백과 빠키(VAKKI)가 제작한 조형물도 자리한다. 애플 측은 "초록빛 정원과 매장 내부 전면에 마련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져 방문객을 안내한다"고 말했다.
애플 명동은 명동 지역의 학구적인 역사와 학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던 미술 양식인 '책가도'를 기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애플 측은 "명동 거주민들이 예절과 풍습을 잘 지킨다고 하여 본래 '명례방'(밝은 마을)으로 불렸다"며 "애플 명동은 애플 특징을 살려 책가도 각 칸에는 창의성을 뽐내고 있는 사람들과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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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막일 벗겨내기 전 애플 명동의 모습. [사진 제공 = 애플] |
한편 애플 명동은 애플 가로수길, 애플 여의도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애플 스토어다. 애플은 2018년 1월17일 첫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 가로수길 개장했고, 지난해 2월26일에는 두 번째 매장인 애플
애플은 올해 중으로 서울 동서울 지역에 네 번째 애플스토어도 개장한다. 위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유력한 상태다. 매장에 입주한 건물보다 지역의 이름을 붙이는 애플의 작명법을 고려하면 4호점의 이름은 '애플 잠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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