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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아파트들 /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2년 동안 자신을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하위층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자산 폭등기에 혜택을 받지 못한 박탈감과 절망감,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2월 22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엠브레인에 의뢰해 30~59세 성인 남녀 1,140명에게 '2022년 중산층의 삶과 금융실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와 비교해 중산층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응답자는 상위층 194명, 중산층 761명, 하위층 18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때 중산층의 기준은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할 때 중위소득의 75~200% 범위에 속하는 구성원으로 정의했습니다.
조사 결과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중은 53.7%였습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3.8%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자신을 하위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45.6%로 4.1% 늘어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17%가 실제 소득 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상위층에 해당했지만, 응답자 중 자신을 상위층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0.7%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중산층으로 여기는 인식의 기준 또한 높아졌습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평균 연봉은 8232만 원(월평균 소득 686만 원)이었습니다. 이때 월평균 427만 원을 생활비로 쓰고, 부동산과 금융자산 규모가 최소 9억 4461만 원에 달하는 가구가 중산층의 조건으로 여겨졌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연봉 7404만 원(월평균 소득 617만 원)에 부동산과 금융자산 규모가 7억 8221만 원이면 중산층이라고 인식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기준치가 급격히 높아진 것입니다.
또한 '부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올해 응답자들은 부동산·금융자산 규모가 38억 8400만 원 정도 돼야 부자라고 응답했습니다. 2년 전에는 5억 7000만 원 가까이 낮은 33억 1300만 원이었습니다.
여러 세대 중 30대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심화된 양극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신이 하위층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자 비중이 55.6%로 2년 전과 비교해 6.1%나 증가한 것입니다.
실제로 30대의 부채 규모는 크게 늘었습니다. 2년 전 7754만 원이었던 30대 응답자의 평균 부채 규모는 올해 9414만 원으로 뛴 것으
근로소득에 대한 인식도 세대별로 달라졌습니다. 30대의 44.8%는 근로소득이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지만, 40대는 40.1%가, 50대는 49.8%가 자산 축적을 위해 근로소득은 꼭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