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에 생기는 드문 암인 흉선상피종양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역학 자료가 발표됐다.
7일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흉선상피종양 5812명의 자료를 분석해 발생과 생존 추이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흉선상피종양은 10만 명당 연간 1명 이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암이지만, 1999년과 2017년 사이 연평균 6.1%씩 빠르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흉선종이 5.6%, 흉선암이 7.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흉선상피종양은 양측 폐 사이 흉골 뒷부분에 위치한 흉선에 생기는 종양이다. 흉선은 소아 시기에는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가 성인이 되면 기능이 없어지고 점점 줄어들어 지방조직으로 대체된다. 천천히 자라고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흉선종과 예후가 좋지 않은 흉선암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또한 같은 연령, 성별의 일반인구와 비교한 상대적 생존율인 5년 순 생존율을 분석했다. 흉선종의 평균 순 생존율은 82.3%로, 1999-2002년 진단된 흉선종 환자의 생존율은 64.3%이었으나, 2013-2017년 진단 환자는 90.6%로 증가했다. 반면, 흉선암은 평균 46.2%로, 같은 기간 39.4%에서 47.9%로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흉선종은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높으나 암의 특성 또한 다양해서 치료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으며, 흉선암의 경우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라면서 "흉선암에 대한 치료 프로토콜과 치료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규원 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장은 "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폐암학회의 공식 저널인 흉부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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