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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 및 글로벌 공급망 위기,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등 대내외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이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3%, 17.8%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0.6%, 1.7%씩 증가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76조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데 당시 역대 최대치를 이번에 또 갈아치운 것이다.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기준 2018년(15조6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상회하는 호실적이기도 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5조2565억원, 13조1106억원으로 전망했다.
잠정 실적이라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실적 선방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정보통신·모바일 부문에서 매출 33조38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500억원가량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5.8%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는 지난 2월 전 세계 70개국 사전 예약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많은 사전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판매 6주 만에 100만대 돌파를 앞뒀다. 작년에 나온 전작인 갤럭시S21(57일)에 비해 2주 빠르며, 2019년 출시된 갤럭시S10(47일)보다도 4일 빠르다.
반도체 부문 실적도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 초부터 D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데이터센터 등 수요가 받쳐주면서 D램 가격은 1분기에 한 자릿수 하락(-8%)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의 하락 추세가 이어졌지만, 삼성전자는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첨단공정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비교적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가량으로 각각 추정됐다.
TV 등 가전 부분 실적은 전분기보다는 감소했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반도체·가전 업계에서 통용되던 '1분기=비수기'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점도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연말에 각종 할인 행사나 이벤트가 몰리면서 3, 4분기에 업체 간 치열한 매출 경쟁을 벌이다가 1분기에는 생산량을 줄이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데이터 서버나 데이터센터 등이 메모리 시장의 큰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계절적 요인이 예전처럼 뚜렷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연초로 앞당긴 것도 호실적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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