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예산도 생겼으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가 더 속도를 낼 것 같습니다.
경제부 장명훈 기자와 용산 더 나가서 서울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이제 용산이 최고 지도자가 집무를 보는 곳으로 바뀌게 됐어요.
용산이 한자로 보듯 용이 사는 산이라는 의미인가요?
【 답변 1 】
네, 용산은 고려 시대 때부터 용산이라고 불렸습니다.
지금은 원래 지형이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에는 구불구불한 능선이 용 같다 해서 '용산'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질문 2 】
이름은 옛부터 임금이 살았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외국 군대가 주둔하던 기지로 사용된 땅이어서 우리에겐 아픈 기억을 줍니다.
【 답변 2 】
네, 임진왜란부터 외국 군대가 단골로 진을 치던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한양 도성으로 향하는 일본군의 근거지로 쓰였고요,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군이 지금의 미군 기지에 주둔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엔 일본군이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 8군사령부가 용산에 주둔하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한양을 굽어 볼 수 있는 남산과 인접해 있고,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한강과 인접해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땅입니다
한-미 간 반환 협정을 통해 지난 2020년 12월, 138년 만에 우리 땅을 돌려받게 됐습니다.
【 질문 3 】
그렇게 어렵게 돌려받았는데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 다시 묶이는 땅이 되는 것 아니냐 해서 인근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던데요.
【 답변 3 】
네, 방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집무실 이전과 함께 집회, 시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은 있습니다.
현재 대공방어를 위해 148m 고도 제한이 적용되는데, 인수위 측은 지금 규제 말고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간다고 새로 규제를 만들지 않겠다고 단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경호상 문제로 따지면 추가 규제가 생길 수 있단 불안은 여전합니다.
【 질문 4 】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 용산 지역의 청사진도 많이 바뀔 것 같은데요.
【 답변 4 】
네, 용산 인근 지도를 먼저 보시면요.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용산 공원이 들어설 부지, 즉 미군이 반환해야 하는 부지고요.
바로 옆에 국방부 부지 내 국방부 본청에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 서게 됩니다.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는 거리로 3.2km, 차로 5분 거리 정도 됩니다.
우선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미군 기지 부지를 공원화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실제 오늘 인수위에서 발표한 것처럼 미군 기지 남측 부지 55만㎡를 다음달 말쯤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돌려 받게 됐는데요.
여기에 인근 낙후 지역의 정비나 주요 추진사업들이 지금보다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이 많습니다.
【 질문 5 】
그런데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중심이 서울 사대문이라면 뭔가 좀 남쪽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드네요.
【 기자 】
준비된 지도를 보실까요.
그동안 서울 중심하면 조선시대 때부터 사대문안, 경복궁과 광화문을 떠올리게 되죠.
남산도 서울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인데, 강남 지역이 개발된 이후 오히려 남산은 서울의 가운데 위치가 됐죠.
그런데, 이번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서울의 중심도 지도상 한 가운데인 용산으로 이동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광화문 도심과 여의도·강남까지 주요 도심 3곳과 가장 가운데에 위치하게 됩니다.
교통의 축도 서울 시내에서 용산역 쪽으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현재 KTX와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이 정차하는 용산역에 GTX-B 노선과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이른바 GTX-D 노선이 연결되고, 신분당선의 용산 연결 사업도 현재 재개된 상황입니다.
【 질문 6 】
기왕 서울 중심이 바뀌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잘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죠?
【 답변 6 】
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용산을 국가의 간판·상징적인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를테면 백악관과, 미 의회가 함께 있는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이나, 뉴욕의 센트럴파크, 파리의 샹제리제처럼 수도 나아가서 해당 국가의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면 하는거죠.
특히 용산정비창 같은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를 아파트 같은 주택을 지어서 분양하는 것보다 상징적인 업무지구나,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진유 /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주택공급을 위해서 용산에 있는 여러 부지를 사용하겠다는 전략들을 써 왔는데 땅의 중요성이나 위치가 아깝다. 장기적으로 국제적 업무나 고차원적인 기능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다만, 내 임기 내에 결과물을 봐야 한다고 속도전이나 졸속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건강한 토론으로 여러 개발계획을 한데 묶는 마스터플랜을 도출해 내는 게 바람직하다라는 지적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서울 630년 역사에 큰 변화가 시작될텐데, 절대 졸속이나 내 마음대로라는 말이 붙어서는 안 되겠죠. 지켜봐야겠습니다.
[ jmh07@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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