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곡물 자급률은 1970년에 비해 74%가 급감해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크게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소득 인구의 비율)은 40.4%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빈곤, 교육, 에너지, 기후위기 등 문제를 국제 비교해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국 노인 빈곤율은 18∼65세 빈곤율(10.6%)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8∼65세 빈곤율 대비 66세 이상 빈곤율로 측정한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는 367.8%(2018년 기준)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였다. 상대적 빈곤 위험도 상위 국가인 스위스(250.0%), 호주(246.9%), 일본(153.8%) 등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빈곤 위험도는 크게 높았다.
노인 저소득 문제도 여전히 심각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66세 이상 인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처분가능소득 기준)은 1809만원으로 18∼65세 인구(3240만원)의 55.8%에 머물렀다.
먹을거리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로 잠정 집계돼 1970년(80.5%)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쌀(92.8%) 이외 콩류, 옥수수, 밀 등의 자급률은 10% 미만에 그쳤다. 대부분 곡물은 수입해서 사용해야 해 그만큼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한국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저소득 가구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은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저소득 가구 가운데 13.4%는 '최근 1년간 충분하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방역 조치로 등교와 대면 수업이 제한되며 학생들 기초 학력도 크게 저하됐다. 영어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