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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2월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해당 기간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 각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의 제조사와 용량을 비교·분석했다.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의 전체 점유율이 작년 전보다 하락했다. 작년 1~2월 국내 3사의 합계 점유율은 32.1%로 CATL(27.5%)보다 앞섰지만, 올해 점유율 합계는 24.1%로 CATL(34.4%) 보다 10.3%포인트 뒤처졌다.
CATL은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3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8.5% 늘었고, 점유율은 34.4%로 1년 전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대비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순위 상승은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3.8%로 2위를 차지하며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30%대 성장에 그치며 점유율이 작년보다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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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기업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 출처 = SNE리서치] |
삼성SDI는 점유율이 6%에서 3.8%로 하락해 중국 CALB에 6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이 30.7%로 늘어나는 동안 CALB는 152.2% 성장률을 기록한 게 컸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서도 중국 기업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 시장의 팽창이 장기화 되면서 중국 업체 대부분의 점유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은 기업별로 달랐지만,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을 보면 2020년 146.8GWh(기가와트시)에서 2021년 296.8GWh로 2배가 됐다. 올해 2월 배터리 사용량 역시 25.9GWh로 전년 동월(11.6GWh)의 2.2배로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20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시현했다"라며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지난달 작년 기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 15곳의 누적 생산량이 600GWh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누적 생산량이 5500GWh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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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5개 배터리 제조사의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 계획(합작사 포함). [자료 출처 = 우드맥킨지] |
이중 CATL이 약 800GWh를 차지하며 생산 능력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NCM 등 삼원계배터리의 경쟁력이 줄면서 CATL을 비롯해 중국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 중인 LFP(리튬인산철)배터리의 시장 점유
우드맥킨지는 "2021년 NCM은 여전히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LFP배터리는 가격 경쟁력, 긴 수명, 높은 안전성 등을 내세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라며 "2028년께 LFP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NCM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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