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0주 연속 상승세 끝났는데…주유소 값 내리는 건 찔끔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마치고 이번 주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락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향후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27~3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9원 내린 1ℓ당 2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는 1ℓ당 1996.48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그간의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라 올해 1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올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진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소폭 하락하면서 국내 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원래 국내 기름값은 2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따라간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0.1원 내린 1ℓ당 2068.5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전주 대비 1.6원 하락한 1976.6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평균 1ℓ당 2007.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971.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만 이번 주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7원 오른 1ℓ당 1919.8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지표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3.2달러 하락한 배럴당 108.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향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추가로 내릴 수 있지만 여전히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했다.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5일 확정할 계획이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