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비를 아낄 수 있는 수입 중고차 [사진 출처 = 엔카닷컴, 벤츠, 포르쉐] |
유튜버에서 최근 화제가 된 '포르쉐 카푸어'의 고백이다. 월급 200만원 수준 직장인으로 알려진 그는 포르쉐 카브리올레(오픈카)를 1억3000만원 주고 샀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월급을 받아 고스란히 차량 할부금으로 내는 전형적인 카푸어다.
평범한 직장인이 카푸어로 전락하지 않고 '억 소리' 나는 수입차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차량 구입·유지비에 허덕이지 않고 기존 생활을 유지하려면 직장인 기준으로 연봉 50% 넘는 차량은 사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5000만원 이상 줘야 하는 인기 수입차를 사려면 연봉이 1억원은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1억원이 넘는 포르쉐 차량을 사려면 연봉이 2억원 이상 돼야 한다.
↑ 포르쉐 인증 중고차 점검 장면 [사진 출처 = 포르쉐] |
차종마다 다르지만 수입차는 출고 1~2년이면 신차 가격의 15~30%, 3~4년이면 30~50%, 5~6년이면 50~60%가 감가되는 차종이 많다. 출고된 지 4~5년이면 반값이 된다는 뜻이다.
요즘은 차량 품질이 좋아져서 출고된 지 2~3년 된 차는 신차에 버금가는 외모와 품질을 갖췄다. 신차로 나온 지 5년 된 차도 타이어나 엔진오일 등 소모품만 제때 교환해 주면 신차 부럽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수입 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수입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는 구입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 벤츠 인증 중고차 점검 장면 [사진 출처 = 벤츠] |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비는 3.8배, 공임은 2배, 도장비는 2배 정도 비싸다.
싼 맛에 샀다가 '수리비 폭탄'을 맞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비싼 수리비에 카푸어가 될 수도 있다. 싼 값을 내세운 허위매물 사기꾼에게 당할 수도 있다.
안전하게 구입하고 수리비 부담도 줄이고 가격 부담도 덜려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를 사면 된다.
인증 중고차는 신차보다 저렴한 데다 품질이 우수하고 신차 수준의 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고된 지 6년 이내 무사고 차량(생활 흠집, 범퍼·도어 단순 교체 포함)이나 단순 수리 차량 위주로 판매하고 주로 출고 3년 이내 차량이 많다.
그러나 연식이 짧고 상품화를 철저히 거쳐 신차 버금가게 품질을 높였기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출고적체가 심해지면서 인증 중고차 수요가 급증, 원하는 차를 사기도 쉽지 않다. 가격도 더 비싸지는 추세다.
↑ 엔카 수입 중고차 진단 [사진 출처 = 엔카닷컴] |
문제는 역시 수리비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차가 어떻게 알았는지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 수입차가 반값이 되는 시기는 보증기간과도 상관있다.
게다가 중고차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탔느냐에 따라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은 엉망이거나, 구입 당시엔 상태가 말끔했는데, 한두달 지난 뒤 고장으로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수리비도 소모품 교환비도 비싸 배보다 배꼽이 커져 구입비만 버리는 사례도 많다.
해결법은 있다. 중고차 기업이 제공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중고차 거래 사이트, 직영 중고차 업체 등이 보증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보증 서비스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용은 싸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비스 가입 전에 협력 정비업체, 서비스 책임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 엔카보증 수입차 [사진 출처 = 엔카닷컴] |
엔카닷컴은 수입 중고차 고질병인 '구매 후 차량 고장'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0년 '엔카보증 수입차' 선보였다.
구입차량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중고차 딜러나 보험사를 거치지 않고 엔카닷컴이 해결해준다. 가입자는 최대 12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제한 보증을 제공받는다.
김준환 엔카닷컴 보증서비스 총괄 팀장은 "수리비와 유지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실효성 있는 핵심 보증 범위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가격 등을 고려해 엔카보증을 개발했다"며 "소비자는 무상점검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엔카보증 가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엔카닷컴은 엔카보증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100곳에 달하는 수입차 정비 네트워크를 구축한 마일레 오토 서비스와 협업한다. 마일레 오토 서비스는 2만4000가지에 달하는 독일 마일레 자동차 부품을 사용한다.
↑ 자동차 부품 [사진 출처 = 매경DB] |
보증기간은 6개월 1만km, 1년 2만km 두 종류다. 6개월 기준 가입비는 라이트가 80만~160만원, 프리미엄이 120만~220만원이다.
수입차 베스트셀러 차종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의 경우 6개월 라이트 가입비는 110만원이다. 1년 프리미엄 가입비는 220만원이다.
무보증 만기 때는 결제금액의 최대 50%에 상당하는 비용을 정비 바우처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정비 바우처는 수리, 타이어·엔진오일 교환, 소모품 교체 등에 쓸 수 있다.
6개월 1만km 라이트 상품에 가입한 MINI(미니) 클럽맨 구매자의 보증 가입비는 80만원이다. 무보증 만기 때 40만원 상당의 정비 바우처를 제공받는다.
↑ 엔카 홈서비스 [사진 출처 = 엔카닷컴] |
구입 가능한 차종도 많다. 31일 기준으로 엔카보증 수입차는 7834대가 있다. 벤츠 2955대, BMW 2670대, 아우디 942대, 폭스바겐 724대, MINI 543대다.
출고 후 6년 이내 차량만 파는 수입차 인증 중고차와 달리 2013년식까지 보증받는다. 기아 모닝보다 저렴한 1000만원 미만에 살 수 있는 수입차도 보증 대상이다.
폭스바겐 파사트 2015년식(970만원), 아우디 A4 2014년식(990만원), 벤츠 A180 2014년식(990만원)이 판매되고 있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2
탁송 포함 온라인 구매 방식인 '엔카홈서비스'와 연계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받은 뒤 7일 간 타보면서 160여가지 항목에 대한 무상점검까지 받을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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