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던 원소주가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수이자 원스피리츠 대표로 있는 박재범 씨가 제작을 맡은데다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원소주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루 판매량인 2000병을 전부 팔았다. 소주인 걸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인 개당(375ml) 1만4900원임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원소주 제조사인 원스피리츠는 평일 오전 11시마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하루 2000병만 판매한다. 일일 구매 수량은 1인 6병으로 제한하고 있다.
원스피리츠 측에 따르면 접속자가 4만명 넘게 몰리면서 공식 온라인몰 접속이 한 때 불안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매 성공 인증이나 실패담이 공유된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이 많아 사봤다", "웹페이지 새로고침을 계속했는데 품절이다", "온라인 오픈런인 셈" 등의 반응이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내용물이 없는 원소주 공병이 5000~8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앞서 원소주는 더 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와 신사동 나이스웨더 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매장 오픈 즉시 구매자가 몰려 긴 줄이 이어지는 '오픈런' 현상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하기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내세우고 있다. 감압증류 방식을 이용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초반 마케팅 전략 역시 희소성 측면에서 프리미엄 주류 구매심리를 자극했다.
원스피리츠는 초반 높은 흥행에 제품 생산이 늘어나는대로 판매 수량
일각에서는 원소주 인기가 일시적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소주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애주가가 지속적으로 찾는 술이 되기 위해선 제품력이 메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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