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사진 = 연합뉴스]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 출근길에서 한은 총재 임명 이후 가장 중점을 둬야할 과제로 금리를 통한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 후보자는 "중앙은행이 물가를 보지만 금리도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에 한국은행이 분명 신호를 주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 이어 "한은 총재가 되면 금융위, 금감원과 다같이 가계부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펼지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지금 당장은 부동산 대출과 연결이 되어 있어 단기간 위험요인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매파, 비둘기파 이렇게 나누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중앙은행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고 정부정책과 정책 조합을 잘 이루고 조율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어떤 때는 매파가 되고, 어떤 때는 비둘기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 등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하면서도 큰 우려를 하지는 않았다.
이 후보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것이기 때문에 금리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면서 "당연히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격차가 너무 크게 나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한미 금리 역전이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자본 유출이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금리 뿐만 아니라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하는 기대심리, 그 다음에 경제 전체 기초여건 등에 달려있다"면서 "2018년과 2019년에 미국이 금리를 빨리 올리면서 그때도 금리역전이 있었는데, 자본은 오히려 순유입하는 쪽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역전에 따른 원화값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박을 받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걱정은 한미 금리격차가 커지게 되면 환율이 절하하는 쪽으로 작용할텐데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저희가 조금 더 우려하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물가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기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후보자는 "IMF뿐만 아니라 한은도 3.1%를 전망하고 있는데, 상반기는 부득이하게 3.1%보다 높아질 것 같고, 하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