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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 골프장을 찾은 시민들이 한가롭게 걷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동남아 국가들의 전면 무격리 입국 조치 시행과 관련, 필리핀과 태국을 방문하는 골프 상품을 전날 출시했다. 동남아 일대가 전통적인 골프 성지로 꼽히는 만큼 국내 골퍼들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도 내달부터 골프 관련 해외여행 상품을 대거 편성한다. 가장 처음 선보이는 상품은 태국 4박 6일 골프 패키지다. 현재 태국은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격리하면 된다.
골프 관련 여행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국내 골프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지역 골프장을 방문한 소비자 수는 289만874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20년보다 21.6% 늘어났다.
이 기간 도민은 전년보다 6.3% 감소해 104만6675명을 기록했지만, 도외·외국인은 46.1% 늘어난 185만206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도민과 도외·외국인을 모두 합쳐 180만9625명 남짓이었다. 도외 유입 증가와 더불어 최근 10년간 60.2% 늘어난 것.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골퍼들이 제주도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 지역 골프장에서 부킹난이 이어질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남아 골프 여행 관련해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 소비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며 "관광과 골프, 두 목적을 모두 충족할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골프 마니아들이 몰린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도 해외여행 관련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 회원들은 국가별 인기 골프장과 장단점, 비용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현지에서 덤터기를 쓰지 않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골프 가방 등 관련 상품 매출도 늘어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골프 가방 매출이 전년 대비 19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여행용 가방 매출이 42.4% 늘어난 것과 견주면 독보적인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해외 항공권 예약도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하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
이어 "해외여행이 다시금 활발해지면 제주도에 집중된 골퍼들이 동남아로 대거 출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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