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PCR 검사 면제 해달라" 목소리 높인 대한항공 노조

↑ [사진 출처 = 대한항공]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면제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항공 노동자의 빠른 일자리 복귀를 위해서 필요한 조처란 입장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31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로 2년 넘게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항공산업과 이와 연관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가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선 여객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라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방역 정책이 여객 수요 회복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노조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총 39개국이 빗장을 풀고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단 점에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며 "과감히 방역 정책을 완화한 미국에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93%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조에 따르면 국내 항공 수요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코로나19 입국 제한 자체를 없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달란드 등에서도 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한국은 아직 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고, 어린이를 포함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못하는 사람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방역 절차가 항공 수요 회복을 막고, 항공산업 노동자의 일자리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버스나 지하철에선 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방역당국이 방역정책 문턱을 낮추고 항공 수요 정상화를 위한 과감하고 발빠른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직 위기에 빠져 있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생존권 유지를 위한 호소에 답해주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