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기순이익 약 8조원으로 역대 최대…법인세만 2조8776억원 내

↑ 한국은행의 2021년도 손익현황

한국은행이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법인세 규모도 약 3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은이 공개한 '2021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작년 당기순이익(세후)은 7조8638억원으로 전년(7조3659억원) 대비 4980억원 증가했다. 한은 출범 이후 최대 당기순이익이다. 지난 2018년 약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던 한은은 2019년 5조원, 2020년 7조원을 잇달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이익이 늘어났다.
한은의 손익은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와 외화자산 운용수익률의 차이, 환율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통화안정채 발행량(평잔)이 전년대비 7.7% 감소하면서 이자비용이 전년에 비해 7816억원 줄면서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늘었다.

↑ 한국은행의 순이익금 처분 및 적립금 잔액 추이

세전이익은 총비용 감소폭이 총수익보다 더 큰 영향으로 전년(10조1890억원)보다 5525억원 늘어난 10조741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법인세도 전년보다 545억원 증가한 2조877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당기순이익이 급등한 2019년(2조441억원)부터 법인세 2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며 3년 연속 2조원 이상을 납부하게 됐다. 한은의 법인세 규모는 국내 법인 1위인 삼성전자(7조7335억원·개별기준)와 SK하이닉스(3조5632억원)에 이어 3위 수준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세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인 2조359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쌓았다. 266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임의적립했다. 이에 따라 적립금 잔액은 19조3744억원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5조4781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의 작년말 총자산 규모는 595조6437억원으로 전년말(538조7304억원)보다 56조9133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평가액이 증가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은행의 정책대응으로 국고채 매입과 금융중개지원대출 및 회사채·CP 매입기구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