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급등 가능성…'천장 뚫을까' 우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소비자 피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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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지난해부터 오르던 밀가루값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이에 동네 빵집과 국수집 등, 필수적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전날 기준 밀 선물의 가격은 t당 372.67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226.61달러)에 비해 64.5% 올랐습니다. 지난해 3t을 구매할 수 있던 가격으로 올해 2t도 거래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날인 2월 23일(321.87달러)과 비교해도 15.8% 오른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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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밀 선물 가격 추이 /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
여기에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유럽의 '빵 바구니'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전쟁상황이 겹치며 밀가루 공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서 밀가루 가격을 조회한 결과, 31일 기준 '곰표' 밀가루 1KG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0.4% 오른 수치인 147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8일에는 해당 제품 최대 가격이 249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식품 대기업들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전 밀을 미리 대량 구매해놓아 당장은 영향이 적은 상태입니다. SPC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산 밀을 직접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수입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산 밀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과 달리 밀을 미리 구매해 보관할 수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가격 상승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빵·칼국수·만두 등이 서민 음식인 만큼, 그동안 고통을 감내해온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이제는 가격 인상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지난해 12월 7615원에서 올해 2월 7962원으로 4.6% 오른 상태입니다. 지난해 동월보다 8.9%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조만간 식탁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