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울고 웃은 2030 청년들…지난해 코인거래소에 19조 원 투입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개의 작년 말 보유한 투자자금 중 36% 차지
가장 많은 금액 보유한 연령층은 40대, 전체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2030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각종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30대 이하 청년 투자자들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 넣어둔 돈은 19조 원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 가상화폐 투자.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연합뉴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박스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개가 지난해 말 보유한 투자자금은 총 52조 8천155억 원입니다.

이 중 20대 이하와 30대 투자자의 돈은 전체 36%를 차지하는 19조461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투자자가 원화 거래를 통해 매수한 가상화폐의 가치와 거래소 계정에 예치한 현금을 잔액 기준으로 합산한 금액입니다.

연령별로 보유 잔액을 살펴보면, 20대 이하 4조 2425억 원, 30대 14조 8036억 원입니다. 1년 전보다 각각 3조 6426억 원, 10조 6639억 원 늘었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연령층은 40대였습니다. 40대 투자자의 보유 금액은 총 17조 5394억 원으로, 전체의 33%에 달했습니다. 50대 투자자는 전체의 22%인 11조 8860억 원, 60대 이상은 전체 8%인 4조 344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원화 거래를 제공하는 5개 거래소만을 중심으로 집계한 것입니다. 여기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획득한 나머지 국내 25개 거래소의 보유 잔액까지 합하면 최종 금액은 더 커집니다.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투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습니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이들 5개 거래소의 회원 수를 연령별로 구분한 뒤 합산한 결과, 20대 이하 246만 2795명, 30대 285만 6738명으로 총 531만 9533명입니다. 전체 투자자 926만 8698명 중 57.3%에 달합니다.

↑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이 시세가 뜬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거래소 직원들의 연령도 20~3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의 직원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30대 이하인 직원은 각각 300명, 223명이었습니다. 이는 전체 직원 중 67%, 70% 비중입니다.

특히 코빗의 경우 20~30대 직원이 92명으로 전체의 87%에 달해 가장 젊었습니다. 코인원은 전체 81%인 112명, 고팍스는 전체 82%인 69명이 20~30대 직원이었습니다.

윤창현 의원은 "코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이고 거래소 종사자 대부분도 청년들"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용자 보호 수준을 강화하는 전략이야말로 최고의 청년정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