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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쏘(위)와 후속모델 J100 [사진출처=쌍용차] |
쌍용자동차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새 주인으로 유력했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지난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에 인수인과 지난 1월10일 체결한 '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쌍용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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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쏘와 J100 [사진출처=쌍용차] |
쌍용차가 '믿는 구석' 1순위는 신차 'J100'(프로젝트명)이다. 현재 개발이 완료돼 6월말~7월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 생존 기반인 친환경차로의 전환도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비야디(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련했다. 내년 하반기에 J100의 전기차 모델인 U100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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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와 BYD 개발계약 체결식 [사진출처=쌍용차] |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쌍용차가 경쟁력 높은 새 주인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무쏘(Musso) 후속모델인 J100이 성공해야 한다.
J100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쌍용차 가치가 더 높아지고 덩달아 새 주인 찾기 과정도 순항할 수 있다.
30여년 전 국내외에서 쌍용차 경쟁력을 높였던 무쏘처럼 그 후속모델은 쌍용차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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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출시된 무쏘 [사진출처=매일경제DB] |
영문명 'MUSSO'에도 쌍용차의 의지가 담겼다. 뿔이 두 개 달린 코뿔소처럼 생김새가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든다는 쌍용 엠블럼 'SS'가 들어있다.
무쏘는 13년간 약 25만대가 판매됐다. 1년에 2만대씩 팔리며 쌍용차 효자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쌍용차 위상도 높였다. 1994년 열린 파라오 랠리에서 무쏘는 종합 2위, 디젤 부문 1위에 올랐다. 1995년에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도 디젤 부문 1위로 한국차 위상을 드높였다.
1994년에는 영국 버밍햄모터쇼 '4륜구동 부문 최우수 차', 1997년에는 '호주 최고의 4륜구동'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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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종단에 나선 무쏘 [사진출처=매경DB] |
지난 1996년에는 500대 한정 생산된 무쏘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하려는 왕족들의 주문 계약이 쏟아졌다.
막대한 부를 소유한 중동 및 아프리카 왕족들은 자동차 안목이 높고 선택기준이 까다롭다. 한정판 럭셔리카나 슈퍼카를 광적으로 수집하기도 한다. 왕족이 전용차로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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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쏘 [사진출처=매경DB] |
무쏘는 박스 스타일 각진 외형을 지녔던 기존 SUV와 달리 매끈한 곡선미와 볼륨 있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승차감도 기존 SUV보다 우수했다. 원격 도어 잠금장치, 원격 시동장치, 8방향 파워시트, 열선 내장 시트, 스티어링휠 오디오 리모컨, 전자동 에어컨 등 당시 프리미엄 세단에 적용되던 첨단 편의사양도 채택했다.
무엇보다 무쏘를 유명하게 만든 핵심은 내구성이 뛰어난 고출력 저소음 벤츠 디젤 엔진이다. 100만km 무보링 내구성을 발휘했다. '벤츠 엔진' 파급력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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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명차 반열에 오른 무쏘 [자료출처=엔카닷컴] |
무쏘는 '추억의 명차'로 인정받았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지난 2020년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자동차' 설문조사(851명 참여)에서 SUV 1위에 올랐다.
응답자 중 38.7%가 무쏘를 선택했다. 기아 레토나, 현대 싼타모, 대우 윈스톰, 기아 1세대 스포티지, 현대 트라제XG, 현대 갤로퍼는 물론 3세대 코란도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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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쏘와 J100 [사진출처=쌍용차, 매경DB] |
'강인함'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적용했다. 여기에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을 결합했다.
J100은 지난해 6월 디자인이 공개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관련 기사와 자동차 커뮤니에서 "이렇게 나오면 바로 산다", "이대로 출시되면 역작", "이것이 바로 쌍용차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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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100 [사진출처=쌍용차] |
J100이 성공해야 전기차 모델인 U100도 성공할 수 있다. 내년에 출시될 U100에는 쌍용차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협력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된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22일 비야디와 배터리 개발·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쌍용차는 MOU를 통
쌍용차 관계자는 "디자인 공개만으로도 호평받은 J100은 6월말부터 생산이 예정돼 있다"며 "J100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경쟁력 갖춘 새 주인을 찾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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