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명 빵집을 품은 엔제리너스 특화매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미 샌드위치' 출시로 카페 내 베이커리 수요를 확인한 엔제리너스의 '베이커리 카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30일 엔제리너스 운영사 롯데GRS에 따르면, 의정부 유명 빵집인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한 석촌호수DI점은 리뉴얼 전 동월 대비 방문 고객 수가 약 50%, 일 평균 매출이 70%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매장에서 판매 운영 중인 빵 가짓수는 127종에 달한다.
같은 빵집을 들여 새단장한 롯데월드몰B1점의 매출은 리뉴얼 전과 비교해 1월 180%, 2월 50% 증가했다. 경주 유명 베이커리 '랑콩뜨레'와 협업한 대구 아일랜드 매장은 오픈 1개월 반 만에 누적 방문객이 3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커리 특화매장 3곳에서 베이커리의 매출 비중은 50%를 웃돈다.
베이커리 특화매장은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커피 시장에서 엔제리너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선택한 돌파구다. 커피전문점 수가 작년 12월 기준 8만개를 웃돌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장에 방문해야 할 색다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엔제리너스가 빵을 선택한 것은 지난해 출시해 반미 샌드위치가 흥행한 것과 관련 있다. 지난해 출시한 반미 샌드위치로 엔제리너스 방문 의향이 높아졌다는 소비자가 42%에 달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소비자 조사에서 커피에 곁들이는 메뉴로 케이크에 이어 베이커리가 2위를 차지해 수요를 확인하기도 했다.
고급 빵을 카페로 들이기 위해 협업 방식을 선택했다. 광역대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입소문을 탄 빵집을 찾아 손을 내밀었다. 빵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매장 내 제빵 설비를 구축하고 베이커리 인력도 그대로 활용하는 '숍인숍’ 형태다.
커피 주문대 옆에 소금버터빵, 치즈듬뿜프레즐 등 특색 있는 고급 베이커리를 진열해놓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커피와 함께 빵도 구입하면서
롯데GRS 관계자는 "빵집과의 컬래버 효과가 긍정적 반응을 내고 있다"며 "입소문 난 베이커리 명장 브랜드를 물색 중이며 지역별 추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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