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향초브랜드인 양키캔들의 자동차 방향제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유해성분이 나온 데 이어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문제가 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병행수입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30일 JTBC에 따르면 양키캔들의 자동차 방향제인 프레그런스 스피어스 크랜베리페어향과 블랙체리향에서 클로로메틸아소티아졸리논(CMIT)이 검출됐다. 앞서 같은 제품군의 미드썸머나잇향과 클린코튼향에서 이 성분이 나왔다고 알려진 지 닷새 만이다. 이번 검사 대상 제품에서는 CMIT가 최대 2ppm 검출됐다.
CMIT는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돕는 살균보존제다. 피부 알레르기와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2017년부터 생활화학제품 함유 금지 물질로 지정됐다. 동시에 공식적으로 사상 신고를 접수한 피해자만 6800명에 달하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던 성분이기도 하다.
양키캔들 한국본사는 3년 전부터 스피어스 라인을 취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양키캔들 한국본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상품은 병행수입업체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한국공식수입원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아님을 안내드린다"며 "전 상품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화학물질 유해성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어 안전하며, 환경부 고시 유해성분 불검출 검사에 합격한 상품으로 안전 확인 대상 생활 화학제품 표시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똑같은 성분이 함유된 30여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리콜 명령을 내리고, 다음 달부터 양키캔들의 모든 차량용 방향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제품을 수입해 온 유통업체가 한두 곳이 아닌데다가 11번가·G마켓·네이버 등 몇몇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아직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란 옥시레킷벤키저, 애경산업, SK케미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자와 환자가 나온 참극이다. 1990년대부터 대중화됐던 가습기살균제는 지난 2011년 네 명의 임산부가 같은 증상으로 사망하면서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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