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실패, 고분양가로 분석…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마지노선 넘기도
![]() |
↑ 해당 기사와 상관없는 참고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오랜만에 서울에 공급된 브랜드 대단지가 완판(완전판매)에 실패했습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탓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늘(29일) 한국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364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 무순위 청약이 오는 30일 진행됩니다. 지난 1월 일반 분양 후 남은 미계약분으로, 전용면적별로 보면 전용 42㎡ 2가구(분양가 4억 8800만~4억 9800만 원), 전용 84㎡ 6가구(9억 4600만~10억 400만 원), 전용 112㎡ 10가구(12억 6500만~13억 4300만 원) 등 총 18가구입니다.
해당 단지는 올해 초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 157명이 신청하며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9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이후 4개월 만에 서울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고가점 통장이 몰렸습니다. 당첨 가점은 평균 62.7점이었습니다. 이때 62점이란 4인 가족 기준(20점), 무주택기간 13년 이상(28점), 청약통장가입기간 12년 이상(14점) 등을 갖춰야 받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현행 청약제도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분양하는 주택 청약에서 당첨자로 선정된 후 계약을 포기하면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됩니다. 즉 해당 아파트에 18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는 것은 높은 경쟁률을 뚫은 당첨자 중 재당첨 제한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최초 당첨자뿐 아니라 예비 당첨자도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예비당첨자를 공급가구 수의 5배로 뽑고 있습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전용 84㎡(공급가구 수 87가구) 경우 예비 당첨자가 435명인데 이 단계에서도 물량이 남은 것입니다.
해당 단지가 완판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고분양가로 분석됩니다. 서울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영등포 등 13개 구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데,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들어서는 강북구 미아동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용 84㎡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마지노선인 9억 원을 넘는 것도 수요자 부담을 키웠습니다. 조합에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긴 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미계약분은 '완판'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신축 아파트 수요가 여전한 데다 인근에서
전문가들은 서울 브랜드 대단지는 무조건 '완판'이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올 초부터 서울 집값 움직임이 하락·보합 전환하며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입지·분양가 등이 계약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