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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건설현장이 멈추고 있다. 철근, 시멘트 가격 급등 등으로 건설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29일 한국은행은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을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에서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하는 한 요인으로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그에 따른 수급 차질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자재 가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4분기에는 2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상승률 3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건설자재 중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뛴 품목수 비중을 보더라도 2020년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크게 확대되는 등 광범위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자재 중 수요가 많은 철근의 경우 지난해 3~4월 수급차질이 발생한 바 있으며, 시멘트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관련 시설 보완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4분기 중 건설자재 가격 상승을 품목별로 나눠 보면, 철강 등 금속제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하면서 가격상승을 주도했으며, 그 외 비금속제품도 과거 평균에 비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이날 관련 유튜브 브리핑에서 "이번 건설자재 가격 상승기는 건설투자의 회복이 제약되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점, 가격 급등 품목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외견적으로는 2007~2009년 중 건설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위축되는 모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의 긴 시차를 고려할 때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향후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조사국이 산업연관표를 활용한 분석 결과,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중간투입 비용 상승(+12.2%)을 통해 건설업 부가가치를 15.4%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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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건설자재 가격 급등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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