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9일 미국 FDA로부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물질 'LG2030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쌓인 지방 등으로 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 기전으로 인한 높은 개발 난도 때문이다.
LG화학은 임상1상 시험 계획 승인을 계기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분야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향후 임상 1상에서는 미국의 건강한 성인 및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동반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약력학(약물 농도 및 치료 효과), 간 지방량 변화 등을 평가하게 된다.
LG203003은 전임상 결과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주사제나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중인 타 DGAT-2 저해제 대비 높은 복약 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다양한 기전의 NASH 신약 물질을 지속 확보해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며 "유망 신약물질의 글로벌 임상개발 가속화를 통해 바이오 사업의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승인에 따라 기존 항염증 기전 신약 물질인 'LG303174'에 이어 새 기전의 임상개발 단계 NASH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2020년 대체의약품 중심으로 약 2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신약 출시로 2029년에 약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