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판매 중단 영향?"…애플, 아이폰SE 생산량 300만대 줄인다

↑ 아이폰SE 3세대. [사진 제공 = 애플]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SE 3세대 생산량이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수요 감축 원인 탓이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아시아와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초기 주문량의 약 20%인 200만∼300만대의 아이폰SE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또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올해 연간 생산량도 약 1000만대 감축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이번 생산량 감축 조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전자제품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에서 판매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3위 스마트 폰 업체로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에는 약 500만대를 판매해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에서 아이폰SE의 판매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제품의 배송 시간이 더 길어졌고, 고객이 매장에 들어 주문한 제품을 가져가는 일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선 중국 시장은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시장 점유율 기록하며 6년 만에 판매량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판매가 제한되면 애플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5%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지난 9일 온라인으로 중계한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3세대 아이폰SE를 공개했다. 아이폰SE 시리즈는 중저가 라인으로 프리미엄 중심의 애플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주력 모델은 아니다. 가격은 429달러(약 52만원)부터 시작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