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사진 = LS그룹] |
LS일렉트릭은 28일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분할계획서 승인 등의 상정 안건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일자로 EV릴레이를 생산하는 신설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가칭)'이 출범할 예정이다. EV릴레이는 전기·수소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 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핵심 부품이다.
LS일렉트릭 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높은 상황에서 친환경차 부품 사업이 신성장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도록 물적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주들은 신설법인 상장을 통한 모회사 가치 하락을 우려했지만 사측은 상장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자균 회장은 "지금 회사로서는 기업공개(IPO)를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분할의 목적은 오직 EV릴레이 사업의 성장 및 이를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증대에만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선 예측하지 못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회사 입장에선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이날 물적분할 소식은 LS일렉트릭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전일대비 3.52% 하락한 4만5250원으로 마감했다.
LS일렉트릭 주식 가치의 희석을 우려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대도 제기됐다. 물적분할 방식은 모회사가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기에 기존 주주들은 지분을 나눠가질 수 없다.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지난 2월8일 LS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1500억원 줄어들기도 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전북 정읍에서 온 한 주주는 "물적분할을 하면 소액주주들은 다 죽는다"며 "이 안건은 6월 이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온라인 주식 투자 게시판에도 LS일렉트릭의 핵심사업 물적분할을 비판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지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하면서 기존 주주들에게는 별도의 주식 배분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LS일렉트릭의 주주들도 전기차 시대에 큰 역할을 하게될 'EV릴레이'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그동안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과실을 나눌 수 없게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당을 확대해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최소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최소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보장했다
구 회장은 "주주들의 걱정과 불안을 잘 알고 있지만 회사는 최선을 다해 주력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성장시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며 "주주들과 그 과실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