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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작년 직원들에게 평균 1억72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이는 직전 년도 평균 연봉인 1억800만원보다 60% 가량 오른 액수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1억4400만원, 1억2915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두 회사 역시 1년 전 대비 연봉이 13.4%, 25%씩 올랐다.
반면 구글은 작년부터 연봉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글의 평균 연봉은 12만달러(약 1억46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상위 IT기업과 비슷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자 근무 지역 물가에 따라 맞춤 급여 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교외 지역에서 근무하면 생활비가 덜 드니 그만큼 급여를 줄이겠다는 '합리적'인 논리지만, 직원들은 5~25%에 달하는 급여 삭감을 체감해야 했고,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당시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직원이 일하는 장소에 따라 그 지역의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급여를 지불한다"라며 "급여는 도시마다 그리고 주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구글 경영진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사적 급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불난 데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 작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7% 수준이었다.
이에 임직원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이 매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조사(Googlegeist)를 지난 1월 실시한 결과 타사의 유사 직종 종사자와 비교했을 때 급여가 괜찮다고 답한 응답자는 46%로 작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자신의 성과가 급여에 반영됐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전체의 64%였다. 이 수치 역시 작년보다 3%포인트 줄었다.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급여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24일(현지 시각) "구글 직원들이 급여에 대한 질문으로 경영진을 폭격했다"며 "선다 피차이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에게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급여에 대한 변경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렛 힐 총보상 담당 부사장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현재 구인 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여러분은 아마 다른 회사에서 더 나은 제안을 받은 동료들의 사례들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이 어디에서 일할지에 대해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잘 보상받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우리가 급여와 주식, 휴가, 각종 수당을 통틀어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해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이에 급여 평가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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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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