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회삿돈 빼돌린 LG유플러스 직원 이미 출국했다

↑ LG유플러스 사옥 [사진 출처 = LG유플러스]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LG유플러스 직원이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된 LG유플러스 직원 A씨가 경찰의 고소장 접수 전에 이미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자체적인 진상 파악에 나서 수 일 동안 경찰 고소를 미룬 탓에 용의자가 도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한 '입국 시 통보'나 '여권 무효화', '체포영장 신청'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팀장급인 A씨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등 홈 상품의 다회선 영업을 담당해온 A씨는 대리점과 짜고 가상의 고객과 허위 계약을 맺어 회사가 해당 대리점에 수수료를 지급하면 이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다회선 영업이란 사무용 건물 같이 회선이 많이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회선을 공급하는 영업을 뜻한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LG유플러스는 자체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LG유플러스는 A씨와 공모해 수수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LG유플러스 대리점주 2명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대리점들은 A씨와 짜고 수수료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정상 계약과 비정상 계약을 가려내는 자체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