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 2001.48원과 82원가량 차이
화물 운송 운전자나 소상공인 부담 증가
![]() |
↑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 사진 = 연합뉴스 |
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는 1918.83원입니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인 2001.48원과 82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서울 시내 일부 주요소에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곳도 있었습니다. 통상 휘발유와 경우 가격은 L 당 200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경유 가격 폭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우는 유럽 연합(EU) 전체 경유 수입량 중 20%를 차지하는 등 국제 경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산 경유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 경유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24일 싱가포르 시장 기준으로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53.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일 기준 배럴당 117.87달러에 비해 3주간 30% 이상 오른 것입니다.
국내 유류세 인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종과 관계없이 유류세를 20% 인하했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에 부과하던 세금은 L 당 820원에서 656원,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줄었습니다.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큰 인하 혜택을 보는 셈입니다. 이 효과로 인해 지난 2008년 유류세를 10% 인하했을 때도 경유 가격이 한 달가량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물류 업계에선 화물 운송 운전자나 소상공인 등은 지금의 높은 경유 가격을 버텨낼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화물 운전자의 평균 지출 중 유류비 비중은 42.7%입니다. 당시 L 당 1190원대로 계산하면 월평균 유류비 지출액은 252만 8000원이었습니다. 이를 현재 경유 가격에 대입해 보면 월 평균 지출액은 45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 화물 운전자들도 고정비 상승 부담을 토로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송노조 화물연대본부 측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L 당 경유값이 600원가량 올랐다"며 "한 달에 4000L를 사용하는 차를 기준으로 하면 250만 원 정도 원가가 상승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