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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GS프레시몰] |
유통업계가 새벽배송·바로배송 등 퀵커머스 대상 지역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배송·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프레시몰은 올해 하반기 새벽배송 서비스 대상 지역을 충청과 영남권 등 지방 권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받아볼 수 있다.
새벽배송은 소비자가 오후 11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업체에 따라 구체적인 주문·배송 시간 등은 상이하나 대부분 소비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만 가능하다.
GS프레시몰이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확대키로 한 건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올해 1월부터 3월 15일까지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년 동기보다 6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유통업체들이 비수도권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대부분 소비자가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수도권 진출을 위해 지역별로 거점을 만드는 게 비용이 상당한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도권처럼 수요가 꾸준할지도 미지수다.
최근 기업들이 그런 부담을 안고 비수도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건 감염병 확산 후 지난 3년간 비수도권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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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홈술' 문화와 더불어 급성장 중인 와인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유통 기업들은 수도권에 와인샵과 와인바들이 몰린 만큼 수요도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전문 매장 등 주요 인프라 역시 수도권, 특히 서울에 몰렸다.
기업들의 판단은 빗나갔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수요가 빗발친 것이다.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 '와인25플러스'가 지난해 지역별 주문 비중을 살펴본 결과 서울 외 지역이 70%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아서 수요가 표면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당장 (지역 거점 확보 등으로)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겠다는 분위기다. 새벽배송도 (와인과) 똑같다. 형태와 품목이 다를 뿐, 수요는 높을 것이란 확신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도 온라인 주문 후 2시간 안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를 신설하는 부담을 줄이고, 대형마트 점포 유휴 공간에 자동화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을 전국 50여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올해 상반기 안에 대형 PP(포장·배송)센터를 31개까지 늘리고자 준비 중이다. PP센터는 하루 3000건 이상의 온라인 주문을 가능케 하는 시설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70여개
마켓컬리도 최근 대구와 부산 등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하고 배송센터와 인력을 충원했다. 기존 배송지는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됐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 시장이 올해 9조원대, 내년 1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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