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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다모다 프로체인지블랙샴푸. [사진 출처 = 모다모다]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로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 중단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선 규제가 없어 최근 대형 유통 업계와 입점 계약을 맺은 상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다모다는 공장에 이어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과 일본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과일이 공기와 접촉하면 갈변하는 원리를 이용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석좌 교수가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해 6월 미국, 8월 한국에 출시된 이후 150만병 이상을 판매하며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식약처의 제재로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모다모다 샴푸 원료로 사용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안전성을 이유로 사용금지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SS) 보고서를 근거로 THB성분이 잠재적 유전독성 및 피부감작성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SCCS는 자체 유해 평가 결과 THB를 2020년 12월부터 유럽 내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해당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6월부터는 제품 판매 중지에 들어간다.
모다모다는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는 THB 성분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식약처가 유럽의 기준만을 근거로 규제하는 건 지나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현재 모다모다는 자사 제품에 대한 추가 유전독성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지난 14일에는 미국 전역에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체인인 '타겟'을 비롯해 5개의 대형 유통업체에 모다모다 입점을 확정했다. 이미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는 입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오는 28일 모다모다 샴푸의 식약처의 사용 금지 결정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처음 론칭해 해외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검토하던 중 식약처의 규제로 인해 계획을 앞당겨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이어 “올해 THB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포함해 10여개의 제품이 출시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의 힘을 해외에 싣는 게 낫겠다는 내부적인 판단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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