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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4일 양봉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서 꿀벌 실종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가 여주 지역 내 양봉농가 170여 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75%에 달하는 128곳에서 월동 꿀벌 피해가 발생했다. 9387개에 달하는 벌통이 피해를 봤는데 이중 5391개 벌통의 꿀벌은 폐사했다. 나머지 3996개 벌통에선 꿀벌 무리가 사라졌다. 통상 벌통 1개에 1만5000~3만마리의 꿀벌이 산다.
최근 전남 장성군에서도 1만60개 중 60%에 달하는 6100개 벌통의 꿀벌이 사라졌다. 벌통당 2만마리의 꿀벌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1억2200만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셈이다.
충남양봉협회가 지난달 도내 36개 양봉 농가를 조사한 결과 꿀벌 수가 약 59% 줄었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도 1만3917개의 벌통 중 43%가 피해를 봤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국 4173개 양봉 농가에서 39만517개 벌통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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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꿀벌은 전세계 과일과 채소의 수분(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붙는 것)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꿀벌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할 경우 생태계 변화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꿀벌 수가 적으면 꿀 채집은 물론 과일과 채소 등 작물이 자라는 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양봉업계는 지난해 꿀벌응애(기생충)류와 말벌, 연말 이상기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국 양봉 농가에서 꿀벌이 실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어진 저온 현상도 꿀벌의 발육을 막았다. 봄마다 극성인 초미세먼지
한국양봉협회는 최근 수 년 동안 유밀(꽃에서 꿀이 분비되는 현상)이 적어 농가 수입이 평년보다 줄어왔던 만큼, 이번 꿀벌 실종에 따른 대책 수립과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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