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23일(현지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
먼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주 현지 매체는 미국 수소 전기트럭 회사 니콜라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콜라가 작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데다 니콜라의 공장이 퀸크릭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에 원통형배터리 전용 단독 공장을 짓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향후 추가 생산 능력 확보도 고려 중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스텔란티스 관계자와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
양사와 캐나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를 조율해왔다.
합작 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45기가와트시로, 배터리셀·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에서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공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자료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
이번 애리조나 신규 공장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투자가 이뤄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총 200기가와트시가 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200기가와트시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장려하면서 북미 내 배터리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1년 46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143기가와트시, 2025년 286기가와트시까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중국 CATL보다 북미 생산기지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업계 1등 자리를 놓고 양사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CATL이 1위(32.6%), LG에너지솔루션이 2위(20.3%)를 차지했다. CATL은 최근 북미의 첫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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