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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6월 중국 하이난성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 내 화장품 매장 입구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빛을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는 최근 중국 각지의 오프라인 매장 문을 닫았다. 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수를 대폭 줄이고 있다. 한때 800개를 넘어섰던 이니스프리 매장은 올해 말까지 140개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인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대폭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현지 화장품에 밀려 전년 대비 44.5% 감소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99%, 389% 증가했다.
앞서 헤라는 지난 2016년 7월 케이팝 등 한류 문화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바 있다.
진출 2년 전인 지난 2014년에도 중국 시장에 6억달러(약 7200억원) 상당 화장품을 수출하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31%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각에선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비단 한국 기업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애국 소비를 뜻하는 '궈차오(國潮)' 열풍이 불면서 중국인들이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자국산으로 대거 대체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스포츠 브랜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8~2019년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위
유통업계에서는 해당 글로벌 브랜드들이 위구르 면화 불매를 선언한 점과 국수주의적 성향을 띄는 현지 2030 소비자들이 맞물리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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