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로켓와우) 월 회비를 오는 6월부터 일괄 4990원으로 인상한다. 현재 월 회비인 2990원인데, 지난해 말 신규 회원만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한 이후 기존 회원까지 적용하는 것이다. 쿠팡이 월 회비를 변경하는 것은 2019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23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 측은 요금 인상과 관련해 기존 가입 회원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있다. 고객이 동의한 경우에 6월 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는 인상된 가격으로 적용되며, 동의하지 않은 고객은 6월10일 이후 멤버십이 해지된다.
쿠팡 측은 월 회비 인상과 관련한 안내문을 순차적으로 모든 회원의 앱과 이메일을 통해 고지할 예정이다. 안내문에는 "2019년부터 와우 멤버십을 시작한 이래로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에 수조 원을 투자해왔고, 무료 배송 횟수는 10억 건이 넘는다"며 "로켓직구 무료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쿠팡플레이 등 10가지 혜택을 추가하며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인상은 흑자전환 압박을 받고 있는 쿠팡의 수익 제고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22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적자도 1조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최대주주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 2조원 규모 주식을 매각한 이후,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하면서 지분을 줄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쿠팡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수익성을 높여 적자를 줄이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30일 무료반품, 로켓직구 무료 배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유료회원수는 900만명
특히 쿠팡플레이는 신동엽, 안영미, 주현영 출연의 'SNL 코리아'와 김수현과 차승원 주연 '어느 날' 등 독점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배우 배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 배우 신하균이 출연하는 시트콤 '유니콘'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