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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9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 = 한진그룹] |
23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9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윤석 이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이 안건은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가 제출한 안건이었다.
반면 주인기 연대 명예교수와 주순식 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이들은 회사 측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으로 낸 인사들이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최방길·한재준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조 회장의 승리는 이미 예견돼 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KDB산업은행이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해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은 44.7%에 달하지만, KCGI는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분을 더해도 37.24%에 불과하다.
KCGI는 2년 전에도 회사 경영권을 두고 조 전 부사장과 연합해 조 회장 측과 표 대결을 벌였다가 패했다.
이날 KCGI 측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 건도 전부 부결됐다. 전자투표 도입 안건은 57.8%, 이사 자격 강화 안건은 53.35%의 찬성을 받았는데, 특별 결의 요건 정족수인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란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조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는 현재 총 14개 국가 중 8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필수 신고국 중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심사가 남아 있으며, 임의 신고국 중에선 영국과 호주의 승인이 남았다.
일각에서는 한진칼 펀드 만기 시점이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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