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학계와 정부, 국제기구 등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1960년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가 이준구 서울대 교수 등과 공동으로 집필한 '경제학 원론'은 경제학도의 '바이블'로 손꼽힌다.
그의 탁월한 경제학적 지식 수준은 이명박정부에서 경제·금융 관련 주요직을 두루 맡으면서 현장에서 더욱 빛났다. 2007년말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3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에는 국장급에 대학교 선배 등이 자리한한 상황에도 잡음 없이 조직을 원만하게 이끌며 능력과 성품을 겸비한 인재로 평가받았다. 이후에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 단장을 맡아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했다.
2011년부터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하며 무대를 해외로 넓혀나갔다. ADB에서 3년 임기를 마친 이후에는 재임용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후보는 2014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IMF 아태국장이라는 고위직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IMF에 몸담으며 한국을 비롯해 아태지역 국가의 경제상황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해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수학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이후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총애하는 제자로 꼽힌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직접 이 후보를 IMF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인사로는 고등학교인 인창고와 서울대 80학번 동기인 윤종원 IBK기업은행 은행장이 꼽힌다. 특히 윤 은행장은 IMF 상임이사로 재임 시절, 이 후보가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에 오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으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 프로필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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