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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콘서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3일 업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합병 8주년 축하 콘서트에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제품을 입고 나왔다. 이 패딩의 가격은 150만 루블(약 1700만원)이다.
푸틴 대통령이 로로피아나 패딩 속에 입은 흰색 목폴라는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의 제품으로, 이 역시 가격이 32만 루블(38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러시아 시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비싼 디자이너 재킷을 입고 '모든 러시아인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비판했다.
로로피아나를 보유 중인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와 로로피아나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LVMH 그룹은 지난달 초부터 다른 유럽 명품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 공급을 중단하고 매장을 무기한 폐쇄한 바 있다.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 부회장은 푸틴 논란 직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당혹스럽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임룩으로 패션업계가 긴장한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2020년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던 조주빈이 스포츠 브랜드 F사의 티셔츠를 입고 포토라인에 서자 해당 브랜드 측은 즉시 로고를 모자이크 해달라며 대응했다.
같은 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년 복역 후 출소할 때에는 E사 패딩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E사 또한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브랜드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6년엔 국정농단 의혹을 받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검찰청사로 들어갈 때 프라다 로고가 박힌 신발을 노출해 시선을 모았다. 최씨의 신발이 벗겨지면서 브랜드 로고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2017년에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에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정유라 패딩'이 등장했다. 당시 정유라는 털모자가 달린 회색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온라인상에서 패딩 브랜드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같은 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을 받은 한서희씨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샤넬 가방과 구찌 벨트를 장착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탈옥수 신창원의 미쏘니 티셔츠, 신정아의 알렉산더 맥퀸 티셔츠 등이 블레임룩의 대표 사례로 꼽
패션업계 관계자는 "블레임룩으로 주목 받은 제품들은 인지도나 매출이 반짝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다"면서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1020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역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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