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구매' 문 대통령, 퇴임 후 제네시스 G80 전기차 탄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10월6일 청와대 경내에서 광주형 일자리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경형 SUV 캐스퍼를 인도 받은 뒤 차량의 비닐을 뜯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네시스 G80 전기차를 타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책'을 응원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현대차 경형 SUV인 캐스퍼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22일 행정안전부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린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 입찰 공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받는다.
리스 비용은 매월 212만7400원이다. 총 예산은 1억211만52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보험료 등은 문 대통령 측이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로 납부할 예정이다.

↑ 제네시스 G80 전기차 [사진출처 = 제네시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은 퇴임 후 사무실과 차량 등을 지원받는다. 퇴임한 대통령이 전기차를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전 퇴임 대통령들에게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생산 최고급 차량을 제공했다"며 "문 대통령이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전기차가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국산차 중 가장 비싼 최고급 차량은 제네시스 G80보다 윗급이자 플래그십 세단인 제네시스 G90이다.

G80 전기차, 1회 주행거리 427km

↑ 제네시스 G80 전기차 [사진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제네시스 G80에서 파생된 전기차다. 고출력 고효율 전동화(PE, Power Electric) 시스템을 갖췄다.
전륜과 후륜에 최고출력 136kW, 최대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적용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272kW(370PS), 합산 최대토크는 700Nm(71.4kg.m)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때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캐스퍼도 직접 구매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해 10월6일 청와대 경내에서 광주형 일자리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경형SUV 캐스퍼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14일 '광주형 일자리' 첫 생산 차량인 '캐스퍼'를 직접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했다.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6일 캐스퍼를 인도받고 청와대 경내에서 시운전했다. 이날 문대통령은 현대차 직원에게 키를 전달받고 차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김정숙 여사를 조수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청와대는 "캐스퍼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