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 물티슈가 담긴 상자 위에 배달음식을 뒀다며 사과를 요구한 배달 후기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물티슈 위에 음식 두고 갔다고 물티슈를 전부 폐기했다는 후기, 이해 안 간다 VS 이해 간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장문의 후기와 함께 물티슈 상자 위에 올려진 중화요리 사진이 담겼다.
배달 후기를 작성한 A씨는 "배달된 음식 밑에 있는 것이 아기 물티슈"라며 "아기 물티슈는 세균 번식 때문에 일부러 보일러도 틀지 않은 방에 두는데 이 뜨거운 음식을 (물티슈 상자 위에) 그냥 올려 둬 물티슈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봐도 현관 앞에 비대면하겠다고 적어둔 고객한테 이 상태로 보낸 가게가 이해되지 않아 전화하니 오히려 '우리 가게는 원래 이렇게 배달한다', '성향이 달라 바닥에 두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소리쳤다"면서 "배달기사는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아기 물티슈를 이 밤에 전량 폐기하고 다시 사러가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 걸 되묻고 당당하게 변명해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A씨는 "덕분에 밥맛도 뚝 떨어지고 온 가족이 기분만 언짢은 저녁식사가 됐다"며 가장 낮은 평점인 별점 1점을 해당 가게에 줬다.
이 글은 21일 기준 15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이해가 안 가는 후기", "그렇게 물티슈가 신경 쓰이면 미리 (집안에) 들여놨어야 했다", "배달기사가 음식이라 바닥에 안 두려 나름 배려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물티슈 상자를 음식 가까이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배달 음식을) 비닐 포장이라도 따로 해서 바닥에 뒀어야 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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