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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푸젠성의 CATL 연구개발센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첫 북미 공장 규모가 연간 8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북미에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산 규모는 80기가와트시로, 60킬로와트시(kWh)급 전기차 1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 부지는 멕시코가 유력하다. 당초 CATL은 부지 후보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고려 중이었는데 미국과 캐나다는 노동력과 무역 문제가 얽혀있어 선정될 확률이 낮다. CATL 경영진은 이달 초 공장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다.
CATL의 주로 중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왔다. 그런데 지난 2019년 첫 번째 해외 공장인 14~24GWh 규모의 독일 튀링겐주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지난달에는 투자 설명회를 통해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CATL이 북미 공장 확보에 나선 것을 미국에 공장을 둔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재 CATL은 다임러, BMW, 스텔란티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미국에는 이밖에도 테슬라·GM·포드와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다.
미국·멕시코·캐나다의 무역 협정(USMCA)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미국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2025년 7월 이후부터 주요 소재·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세금을 면제 받으려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써야 한다.
북미에 공장을 건설 중인 배터리 기업들이 가동 시점을 2025년 전후로 계획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ATL의 공장 가동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5년이나 그 이전에 될 확률이 높다.
단독 공장만 놓고 보면 CATL의 북미 공장은 현재 현재 5GWh 수준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보다 생산 규모가 크다. 하지만 북미 내 전체 생산 규모를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기업이 월등히 앞선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에 건설될 배터리 공장 13개 중 10개가 한국 기업과 관련됐다. 미국 내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설비 점유율은 현재 10.3%에서 2025년 70%까지 늘어난다.
기업 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만 4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도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고, 홀랜드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2025년 이후 북미 생산 능력만 200GWh를 넘어선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만드는 중이고,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단독 공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이외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CATL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현재 145GWh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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