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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7일 주주총회 이후 북미 자체공장 건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지으면서 향후에 미국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스텔란티스 공장을 중심으로 하고 추가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당장 검토한다는 것이 아닌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작년 10월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부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 헝가리, 중국 등에서 배터리를 생산 중인데 미국 내 생산기지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이 유일하다.
반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이미 합작공장과 자체공장 확보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테네시주, 오하이오주 등에 총 4개 공장을 지을 계획이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도 건설 예정이다.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자체공장은 이미 가동 중으로 현재 증축을 앞뒀다. 가동 시점은 대부분 2025년 내외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자체공장 2개를 건설 중으로 2022~2023년 차례로 가동한다. 더불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켄터키·테네시주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북미는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로 업계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60% 씩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86기가와트시에 이른다.
삼성SDI는 향후 필요에 따라 자체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북미에서 점유율 경쟁에 앞서려면 추가 공장 확보에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20년 발표된 미국·멕시코·캐나다의 무역 협정인 USMCA 때문이다.
USMCA는 1994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 NAFTA를 대체하는 새로운 협정으로, 미국 정부가 2020년 6월 30일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7월 1일부로 발효됐다.
USMCA의 가장 큰 특징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역내가치비율(RVC)을 기존 62.5%에서 최대 75%까지 상향 조정해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 차를 수출하는 완성차업체들은 2025년 이후까지 부품의 7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밖에도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70%는 북미 지역 생산품이어야하거나 일부 부품을 생산하는 인력의 임금이 특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등 현지 생산 업체에 유리한
결국 2025년 이후에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야 완성차업체들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자국 내 생산을 고수했던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 등이 최근 북미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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