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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의 미국 내 제2공장에서 테스트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농심] |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한다. 이 공장은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농심의 미국 내 첫 번째 공장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농심은 이 공장에서 주력 라면류 상품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새 공장에서는 주력 상품을 대량생산하고, 기존 공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소량씩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농심은 지난 2019년부터 북미지역에서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매출액은 2019년 2억54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9500만달러까지 55.5% 늘어났다. 올해 매출 4억6500만달러를 달성한 뒤 2025년 8억달러를 기록하겠다는 게 농심의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께까지만 하더라도 김치와 고추장, 불고기 등 외 한식은 국제무대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K팝 열풍과 아이돌 팬덤, 한국 영화와 스포츠 스타, 먹방 유튜버 등이 떠오르면서 최근 라면과 만두, 떡볶이 등 즉석식품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6년 즉석조리식품 수출액은 825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해마다 늘어나더니 2020년 3493만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323% 늘었다.
냉동만두 수출액도 지난해 6371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국제무대에서 만두류 제품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하는 건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북미뿐 아니라 유럽과 태평양 인근 국가에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단일 제품보다 미국 내 식음료 유통망 확보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이마트의 미국 현지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유명 와인 산지 나파밸리 와이너리(양조장)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엘앤비 사업과 관련, 와인 수입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현지 시장에 직접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대로 생각하면 외국 기업이 안동소주 양조장을 산 것"이라며 "그것도 세계에서 알아주는 양조장"이라고 평가했다.
또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뉴파운드마켓'이 문을 연다. '뉴파운드마켓'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식음료 전문 유통매장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곧 현지 매장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탄소 절감에 주력하는 국제사회와 발맞춰 식물성 식자재를 북미에 공급하는 기업도 있다. 식물성 푸드 기업 올가니카는 '뉴욕 틴 빌딩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뉴욕 틴 빌딩 프로젝트'는 틴 빌딩을 레스토랑 겸 마켓플레이스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요리사 장 조지와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하워드 휴즈가 진행한다. 올가니카는 상반기부터 이곳에 고추장과 짜장소스, 한국식 바비큐 소스 등 비건 소스 8종을 공급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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