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명품이나 중고차, 대형가전 같은 고가의 물품 거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패션잡화나 생활용품 같은 소액 상품을 넘어 최근에는 수천만원 이상, 심지어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들의 거래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같은 온라인 중고 시장의 확대에는 거래의 안전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의 다양한 노력이 반영됐다. 플랫폼별 결제 안전 장치와 체계적인 상품화 작업, 정품 검증 시스템 등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중고차 시장에 업계 최초 이커머스 서비스인 '내차 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카가 직접 매입하고 직접 판매하는 직영중고차 방식으로 거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벤츠 S-클래스, 포르쉐 파나메라 같이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중고차도 언제 어디서나 100%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구매하고 받아 볼 수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시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검증된 리세일 상품을 거래하는 전문 플랫폼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의 중고 명품 리세일 서비스는 지난해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1년만에 거래액이 1130% 성장한 43억원을 기록했다.
트렌비는 명품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전문 감정사팀이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쳐 상품을 등록·판매하므로 리세일 시장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최근 개인간 거래를 통한 가품 거래가 늘어나면서 정·가품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같은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들에서도 역시 고가품 거래가 늘고 있다. 당근마켓에서는 단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가 손목시계 파텍필립 브랜드 제품이 4억70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월~9월 사이 한정판 스니커즈 신발 거래 규모가 461억원에 달했고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대기업 역시 중고 거래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하트마켓은 세탁기, TV, 김치냉장고 같이 운반이나 설치가 어려운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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