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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라티의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전기차 모델. [사진 출처 = 마세라티] |
17일(현지 시각) 스텔란티스의 산하의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그레칼레, 그란카브리오 GT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콰트로포르테, 르반떼와 슈퍼카인 MC20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세라티는 이 계획과 함께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차량을 전기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전기차 계획은 스텔란티스가 발표한 '전동화 계획'의 일환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달 초 발표한 장기 전략인 '데어포워드2030'에서 전동화 실현을 위해 마세라티,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닷지, 푸조, 시트로엥 등 14개 산하 브랜드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내용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전체 판매 차량의 100%, 미국은 50%를 전기차로 전환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500만대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 브랜드에서 출시할 신제품 100종 중 75종(미국 25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텔란티스와 함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는 낙수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고, 이는 곧 실적 향상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국내 업체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삼성SDI는 작년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5년까지 미국에 23~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셀을 생산해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스텔란티스와 40기가와트시 규모 합작사를 세운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4년 1분기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스텔란티스가 2025년 이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공급받는 배터리 용량은 총 63~80기가와트시 규모다.
스텔란티스는 작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단독 공장과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4개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공급 비율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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