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올릴 때 꼭 하는 소리가 '제반 비용이 너무 올랐다'라고 합니다.
이 제반 비용에 닭고기 값도 들어가 있을텐데, 국내 대형 닭고기 업체 16곳이 무려 12년 동안 가격 담합을 하다 공정위에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1,758억 식품업계 사상 최대 과징금입니다.
박규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냉장 닭고기가 가지런히 진열돼있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냉장 닭고기는 하림 등 16개 판매업체들이 전체 유통량의 77%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이 지난 2005년부터 12년간 비용 인상이나 할인폭을 합의하는 방식 등으로 가격을 담합해 오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공급량 조절을 위해 일부러 병아리 수를 줄이거나, 명절 전에 신선육을 업체별로 냉동 비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류영숙 / 서울 한남동
- "닭고기는 정말 대중들이 많이 찾는 고기 종류니까 서민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면…."
공정위는 담합한 16개 업체에 식품업계 사상 최고인 1,75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담합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올품 등 5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홍선 /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서 온 국민이 애용하는 닭고기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담합을 시정했다는데 의의가…."
이에 대해 육계협회는 "일반적인 수급조절 행위였다며, 과도한 과징금으로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직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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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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